스마트팜

[스마트팜] 스마트 농업에 적합한 작물 추천 리스트 및 이유

blogofsolmal 2025. 9. 3. 22:54

스마트팜에서 자라고있는 새싹채소의 모습

스마트 농업은 ICT,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여 작물 재배 과정을 자동화·최적화하는 농업 방식을 의미한다. 하지만 모든 작물이 스마트 농업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작물별로 재배 특성, 시장성, 투자 대비 수익성, 스마트팜 시스템과의 적합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트 농업에 적합한 작물을 선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준이 필요하다.

첫째, 환경 제어 효과가 뚜렷한 작물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온도, 습도, 광량, 영양분 공급을 세밀하게 제어했을 때 생육 속도나 품질 향상이 명확히 나타나는 작물이 유리하다. 둘째, 고부가가치 시장을 가진 작물이 적합하다. 스마트팜 시설에 초기 투자 비용이 크기 때문에, 단가가 낮은 곡물보다는 잎채소, 허브류, 과채류, 특용작물 등 소규모 고소득 작물이 더 적합하다. 셋째, 수확 주기가 짧고 연중 다회 재배가 가능한 작물이 선호된다. 이는 생산성 극대화와 투자비 회수 기간 단축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실제 한국농촌진흥청과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WUR)의 연구 사례에서도, 잎채소와 허브류가 스마트팜 초기 단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등 과채류는 초기 관리 난이도가 있지만, 시장이 크고 브랜드화가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더 높은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다. 이러한 기준을 종합하면, 스마트 농업은 특정 작물군에 최적화될 때 투자 효율과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잎채소와 허브류: 짧은 생육 주기와 안정적인 시장 수요

스마트 농업에서 가장 먼저 추천되는 작물은 상추, 케일, 로메인, 시금치, 청경채 등 잎채소류와 바질, 민트, 루꼴라, 타임 등 허브류다. 이들 작물은 생육 주기가 짧아 약 30~40일이면 수확할 수 있으며, 동일 시설에서 연간 10회 이상 재배가 가능하다. 또한 병해충 발생 위험이 낮고, 밀폐된 스마트팜 환경에서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실제 사례로, 서울의 한 도심 수직농장에서는 LED 기반 스마트팜에서 상추와 바질을 재배하여 대형 마트와 레스토랑에 공급하고 있다. 이 농장은 연중 균일한 품질의 잎채소를 생산해 기존 노지 채소보다 2배 이상의 단가로 판매하고 있으며, 생산 과정에서 물 사용량도 노지 대비 90% 절감했다. 이는 스마트 농업의 대표적인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잎채소와 허브류는 가공식품, 샐러드, 즉석식품 시장과 직결되기 때문에 도심형 스마트팜의 최적 작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이 건강식, 채식 위주의 식단을 선호하면서, 프리미엄 샐러드용 채소와 신선 허브의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와 같은 트렌드에 힘입어,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협력해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곧 지속적인 시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과채류: 높은 난이도지만 고부가가치 시장 창출 가능

스마트 농업에서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작물은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오이 등 과채류다. 이들 작물은 생육 기간이 길고, 환경 제어가 복잡하며, 초기 투자와 관리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소비자 선호도가 높고, 브랜드화·프리미엄화가 가능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작물이라는 장점 때문에, 성공적으로 재배할 경우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충북의 한 스마트팜 단지에서는 스마트 온실을 통해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이 농장은 자동화된 관수 시스템, CO₂ 제어, 온도·습도 조절 기술을 활용하여 당도가 일정하고 모양이 균일한 딸기를 생산한다. 이 딸기는 백화점, 프리미엄 마트, 해외 수출 시장에 공급되며, 일반 딸기보다 30~40%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스마트팜이 단순히 생산 효율뿐 아니라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토마토와 파프리카도 대표적인 스마트팜 과채류다. 네덜란드에서는 토마토를 스마트 온실에서 대규모로 재배하여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ICT 기반 환경제어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대기업과 중소농이 협력하여 스마트 온실 기반 토마토 수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사례는 과채류가 단순히 국내 소비를 넘어, 글로벌 농산물 경쟁력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수 작물과 미래형 시장 작물: 기능성·약용작물 및 해외 사례

스마트 농업은 단순히 채소와 과채류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인삼, 새싹보리, 약용 허브, 마이크로그린, 기능성 곡물 등 특수 작물과 미래형 시장 작물에도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 작물은 재배 과정이 까다롭지만, 건강식품 시장과 의약품 원료 시장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원도의 한 스마트팜 기업은 LED 기반 인삼 재배 기술을 개발하여, 재배 기간을 단축하고 안정적인 품질을 확보했다. 이 인삼은 건강식품 업체와 제약사에 공급되며, 기존 노지 인삼보다 1.5배 이상 높은 단가로 판매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로, 미국과 일본의 실내 스마트팜에서는 마이크로그린(새싹채소)을 집중 재배하고 있다. 마이크로그린은 재배 기간이 10~15일로 매우 짧으며, 항산화 성분과 영양소가 풍부해 고급 레스토랑과 건강식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스마트팜은 또한 우주농업 연구와도 연결된다. NASA와 유럽우주국(ESA)은 LED 조명을 활용한 밀, 콩, 감자 재배 실험을 진행하면서,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작물 생산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이는 향후 지구뿐 아니라 우주에서도 식량 자급 자립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로 확장될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 농업의 미래는 단순히 "많이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맞춤형 작물, 기능성 중심 작물, 고부가가치 작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는 스마트팜 기술과 글로벌 식량 시장을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