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스마트팜 체험관·박람회 방문기: 일반인도 체험 가능한 공간들

blogofsolmal 2025. 9. 22. 23:00

계단식 논 언덕이 넓게 펼쳐진 모습

스마트팜은 농업의 미래 기술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 일반인에게는 낯선 영역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뉴스 기사나 다큐멘터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할 뿐, 실제로 스마트팜 내부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경험할 기회는 많지 않다.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기계로 작물을 키운다”는 개념 자체가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와 연구기관, 민간 기업은 스마트팜 체험관과 박람회를 운영해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단순히 농업인이나 전문가만이 아니라, 어린이·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꾸며놓은 것이다. 체험관에서는 LED 조명 아래 자라는 채소를 직접 보고, 자동화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배우며, 수확 체험까지 할 수 있다. 박람회에서는 최신 장비와 아이디어 제품을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고, 다양한 시식 및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러한 공간은 단순한 홍보 차원을 넘어, 농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방문객은 신선한 경험을 통해 농업 혁신의 가치를 느끼고, 농업 종사자는 스마트팜 기술을 알리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결국 체험관과 박람회는 스마트팜을 ‘관념 속 기술’에서 ‘생활 속 체험’으로 끌어내리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국내 주요 스마트팜 체험관 방문기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농촌진흥청 스마트팜 체험관이다. 이곳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방문객은 LED 광원을 활용한 수경재배 공간을 둘러보고, 온도·습도 센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 소규모 체험존에서는 상추나 바질을 직접 심고 키워보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아이들은 마치 작은 과학 실험실에 들어온 것처럼 즐거워하며, 부모들은 “자녀가 책에서 본 광합성을 실제로 이해했다”는 만족감을 표현한다.

또 다른 주목할 만한 공간은 전북 김제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홍보관이다. 이곳은 규모가 크고, 청년 농부 창업 교육과 연계되어 운영된다. 일반 방문객은 자동화된 온실과 수직 농장 시스템을 견학할 수 있으며, VR(가상현실) 장비를 통해 대형 스마트팜 내부를 가상 체험하기도 한다. 홍보관에서는 농업용 로봇이 토마토를 수확하는 시연도 볼 수 있는데, 방문객은 “농업이 정말 공장처럼 자동화될 수 있구나”라는 놀라움을 자주 표현한다.

제주도에는 관광과 연계된 스마트팜 체험농장이 있다. 관광객은 열대과일 스마트팜을 방문해 망고, 파파야 같은 작물이 자라는 과정을 직접 보고, 수확한 과일을 시식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농업 체험을 넘어, 관광 콘텐츠로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마트팜 박람회에서 느낀 현장 분위기

스마트팜 박람회는 체험관과 또 다른 매력을 가진다. 체험관이 교육과 체험 중심이라면, 박람회는 기술 전시와 산업 네트워킹에 더 가깝다. 대표적인 박람회로는 매년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스마트팜 코리아(Smart Farm Korea)가 있다. 이곳에 가면 최신 온실 장비, 관수 시스템, 농업용 드론, 인공지능 기반 작황 관리 솔루션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일반 관람객에게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일부 부스에서는 방문객이 스마트팜 모의 시스템을 직접 조작해보거나, 미니 수경재배 키트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또, 박람회장 곳곳에서는 스마트팜 채소 시식 코너가 마련되어, 수확 직후의 채소가 얼마나 신선한지 직접 느낄 수 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는 농업박람회와 연계해 도심형 스마트팜 전시관도 종종 운영된다. 예를 들어,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 가능한 소형 스마트팜이나, 가정용 허브 재배 키트를 소개하는 부스는 젊은 세대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다. 현장을 둘러보면 농업인뿐 아니라 직장인, 학생,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져, 스마트팜이 특정 직업군을 넘어 생활 속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일반인이 체험관과 박람회에서 얻는 가치

스마트팜 체험관과 박람회 방문의 가장 큰 가치는 농업을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방문객은 단순히 기술을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물이 성장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고, 직접 손으로 만지고, 수확한 작물을 맛보면서 농업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는다. 아이들에게는 과학교육과 환경교육의 장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미래 먹거리와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에 대한 영감을 준다.

또한 방문을 통해 소비자는 스마트팜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쌓는다. 실제로 LED 조명 아래에서 자라는 상추와 바질을 보고 맛본 사람들은 “기계로 키운 채소는 맛이 없을 것 같다”는 기존 편견을 버리게 된다. 이는 스마트팜 농산물의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마지막으로 체험관과 박람회는 농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이 된다. 농업인은 자신들의 기술과 노하우를 알리고, 소비자는 이를 배우고 공유한다. 특히 MZ세대 방문객은 스마트팜 경험을 SNS에 기록해 확산시키며, 농업이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한다.

결국 스마트팜 체험관과 박람회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농업의 미래와 소비자의 현재를 이어주는 소통의 장이다. 일반인이 이곳에서 얻는 경험은 곧 농업 혁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된다.